현대인들의 일과 삶에 대한 인식 변화로 여가 향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현대 사회를 ‘여가의 사회’라고도 부릅니다. 여가를 위한 대표적인 시설 중 하나인 미술관이나 전시관에서는 다채로운 주제와 전시 체험에 대한 시도들을 늘려가면서, 전시 관람객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술이나 예술에 대한 지식 수준이 높아 홀로 정서적 감상을 원하는 관람객이 있는가 하면 지식이나 교육적 동기를 가지고 인지적 감상을 원하는 관람객이 있습니다. 여가나 휴식, 또는 친교를 위해 전시관을 이용하기 하고, SNS상의 전시 인증을 위해 전시관을 찾기도 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유형의 관람객들이 어떤 기대를 가지고 전시관을 방문하도록 할 것인지, 관람객에게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지, 그리고 관람에 대한 어떤 기억을 남길지 등이 전시관 고객 경험 설계의 핵심입니다.
올해 4월에 오픈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은 평범한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디자인을 경험하는 공간이라는 컨셉으로 연 3회의 기획 전시를 운영할 계획이며, 히지노는 각 기획 전시의 고객 경험 설계와 함께 그에 따른 현장 스탭들의 교육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8월부터 현대자동차와 독일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Vitra Design Museum)’가 파트너십을 통해 기획한 “Hello Robot, Design between Human and Machine”전시가 진행됩니다.
이번 “Hello Robot” 전시에 대한 고객 경험 설계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 깊은 이해와 고민을 바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4단계에 거친 테마에 따른 200여점에 달하는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이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 빠르게 발전하는 로봇 기술의 핵심과 인간과 기계 사이의 인터페이스를 형성하는 디자인의 역할에 주목합니다. 특히, 로봇이라는 기술적 토픽에 대한 철학적 질문에 대한 쉽고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관람객들이 편하게 전시 관람을 하도록 하는 것이 이번 전시 고객 경험 설계의 과제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 홈페이지
2단계에서는 산업 현장에서 사람의 작업을 돕는 다양한 로봇과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대표적인 기술 중 하나인 3D 프린팅 기술이 활용된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동시에 이렇게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체하게 될 미래 사회의 모습에 대해서도 상상을 해 보게 합니다.
다음 단계에서는 로봇을 인간의 친구이자 조력자로 바라봅니다. 로봇에게 얼마나 의지하고 싶은지, 또 로봇이 우리를 돌보아 주기는 바라는지를 물으며, 로봇 네이티브로 태어난 어린아이나 마지막 여생을 로봇과 함께 보내고 있는 노인들에게 과연 로봇은 어떤 존재인지 보여주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족과도 같았던 애완용 로봇 강아지의 장례식을 치르고, 그 부품을 다른 로봇 강아지에게 기증하는 모습을 통해, 사물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갖습니다.
4단계에서는 인간과 로봇이 하나가 되는 융합을 보게 됩니다. 인간이 기계 안에서 사는 것, 또는 기계가 인간의 신체 일부가 되는 것 등 다양한 가능성을 보며 상상 속의 로봇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살펴봅니다. 특히, 하반신이 마비된 환자를 도와 다시 걸을 수 있게 하는 외골격 로봇은 다음 공간에 전시된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에서 개발한 의료용 착용 로봇 MEX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또 다른 형태의 이동 수단의 모습인 로봇을 소개됩니다. 그리고,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며 전시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이미지 출처 :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 홈페이지
이번 “Hello Robot, Design between Human and Machine” 전시는 다양한 로봇에 대한 재미있는 스토리와 함께, 이미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는 로봇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앞으로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HIGINO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의 기획 전시에 대한 고객 경험 설계와 그에 따른 현장 스탭의 교육 과정을 기획, 운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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