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은 찾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단순한 끼니 대용 제품을 제공하는 곳을 넘어서, 다양하고 차별화된 전략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라이프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새로운 장보기 채널로 변화하고 있는 편의점이 강력한 콘텐츠 IP를 보유한 캐릭터와의 협업을 통해 재미와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공략 중입니다.
올해 2월 말부터 편의점 업계에 불어닥친 ‘포켓몬빵 대란’은 현재 진행형으로 편의점이 이른바 덕후들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출시한 편의점 빵이 인기를 끌며 품귀 현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생산하는 편의점 빵은 제과점 빵보다 맛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높았었지만, 맛과 품질을 끌어올리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고품질의 빵이 출시되면서 소문이 빠르게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타고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CU 편의점 빵 - 연세생크림빵
지난 2월에 출시한 연세생크림빵은 편의점 CU가 연세우유와 손잡고 전문 베이커리 못지않은 맛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우유, 단팥, 초코, 멜론맛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했지만 여전히 구하기가 쉽지 않고, 밀려드는 주문에 발주 제한까지 발생한다고 합니다.
출시 직후부터 CU 디저트 상품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한 연세생크림빵은 CU 디저트 매출 비중의 절반을 넘어, 품절 안내문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을 얹어 거래가 되는 진풍경을 만든 포켓몬빵보다도 매출이 1.5배 앞서고 있습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해당 상품기획자는 3개월 동안 이 제품 출시에만 매달려 중소기업과 협력해 레시피를 개발하였고, 품질 유지를 위해 생산라인에 인력을 대거 투입하면서 점차로 생산량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하니 곧 더 많은 고객들이 맛볼 수 있겠습니다.
GS25 편의점 빵 -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빵
GS25에서 게임사 넥슨과 협업해 출시한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빵은 지난 17일 출시 후 26일까지 누적 판매량이 55만 개를 넘었습니다.
출시 전부터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던 이 제품은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팬카페에 ‘메이플빵 구매 인증 사진’을 올리며 인기에 불을 붙였습니다. GS25는 상품 개발 과정에서 일반 빵에는 잘 사용하진 않는 메이플 시럽을 사용하여 ‘메이플스토리’ 게임 이름 그대로 직관적인 면과 맛을 보여주도록 하였는데, 이 전략은 메이플 시럽에 익숙한 3040세대뿐 아니라 학생들의 입맛까지 사로잡는데 성공하였습니다.
편의점 빵은 ‘띠부띠부씰(띠부실)’과 같은 부속물의 인기뿐만 아니라, 맛과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여 특별한 광고나 프로모션 없이 상품력만으로 고객의 자발적인 입소문을 이끌며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혼자만의 취미를 즐기는 성향의 ‘덕후’가 과거와 달리 긍정적으로 변화하면서 경험과 수집욕, 그리고 과시욕까지 모두 만족시키며 활발한 소비를 일으키는 것과 더불어, 제과점과는 다른 고유의 맛으로 편의점 빵을 찾는 사람은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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